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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4.01.06 조회수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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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농법, 우렁이농법, 쌀겨농법
오리농법, 우렁이농법, 쌀겨농법,
 
친환경농업을 말할 때 오리농법, 우렁이농법, 쌀겨농법 같은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이름의 농법들은 더러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왜 그런지를 따져보자.

오리농법이라는 방법의 이로운 점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논에 잡초가 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점과 토양에 서식하는 해충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다. 물이 있는 논에 오리들을 넣어 활동하게 하면 오리들이 땅을 휘젓고 다니게 되기 때문에 잡초와 토양에서 자라는 해충들이 번식할 수 없게 된다.. 오리가 논에 똥과 오줌을 눟기 때문에 비료를 덜 주어도 된다는 이로운 점도 있다. 그러나 이 것은 그다지 중요한 점은 아닐 것이다. 이 점은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비료 관리를 잘못하면 벼의 생육 후기까지 토양 중에 거름기를 너무 많게 하여 혹명나방과 같은 해충을 더 유인할 수 도 있고 벼를 늦게까지 과번무한 상태에 있게 함으로써 병을 더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런데 오리농법에 경험이 얕은 이들은 오리농법을 하면 벼에 병이나 해충이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해충관리나 병관리를 등한히 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럴 때 농가는 당황하여 농약을 뿌리기도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잘못인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하는 것 같다. 2003년에는 혹명나방의 발생이 심했던 해다. 특히 서해안 지역에서 더 그랬다. 혹명나방은 오리농법을 따르던 농가의 논에서도 발생했다. 오리농법 농가들은 혹명나방이 발생하자 오리를 가둬두고 농약을 뿌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리놉법을 해오던 논에 혹명나방이 심하게 발생하자 얼른 농약을 뿌려 피해를 줄이려 했던 것이다. 아마도 오리농법을 하면 해충이나 병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 못 알고 있다가 혹명나방이 심하게 발생하자 평소에 해오던대로 농약을 뿌렸던 것이다. 그래도 그 농가는 자기가 생산한 쌀이 오리농법으로 재배한 벼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 쌀을 보통 쌀보다 더 비싼 값에 팔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하는 것은 잘 못일 것이다. 왜냐하면 오리농법이나 우렁이농법, 쌀겨농법 같은 것을 할 때에는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 농법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경우 즉 오리농법으로 벼를 재배하다가 뜻밖에 혹명나방이나 그 밖의 병해충이 발생했을 때 오리농법으로 재배하는 벼에는 농약을 쓰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사실을 잘 모른 그 농가가 농약을 쓰고 그 렇게 생산된 쌀을 오리농법 쌀이라고 더 비싸게 팔았을 때 그 농가를 잘 못했다고 비난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농가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쌀을 비싼 값에 산 소비자가 그 내용을 알면 썩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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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오리농법을 할 때에는 오리농법을 함으로써 어떤 것은 기대할 수 있고 어떤 것은 기대할 수 없을 것임을 처음부터 명확하게 알고 오리에게 맡길 일은 오리에게 맡기고 그렇지 않은 일은 농가가 적절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또 오리농법을 할 때에 조심할 점도 확실하게 밝혀 오리농법을 실천하는 이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오리농법을 권장하는 문서들을 보면 그 내용이 각각 다르다. 어떤 경우에는 오리농법을 따르면 벼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해충을 별도로 관리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쓰여 있고 어떤 경우에는 합성 농약 대신 유기농자재를 써서 해충을 관리해야 한다고 쓰여 있다. 오리농법을 따르면 벼의 흰빛잎마름병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만 있고 다른 병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우렁이농법의 주된 효과는 농약을 쓰지 않고 잡초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일 텐데 잡초 이외의 병과 해충은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분명하게 밝혀져 있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우렁이가 잡초를 먹어치우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만 하고 이 농법이 농약도 필요로 하지 않은 농업인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어떤 싸이트에서는 병해충 방제를 위해 현미식초와 약간의 니코친을 물에 탄 것을 두 차례쯤 뿌려준다고 설명되어 있다. 아마도 기상조건이 좋아 병해충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 경우에도 이 정도의 노력으로 병해충이 적절히 관리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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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겨농법의 주 목적도 제초제를 쓰지 않고 잡초방제를 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물론 쌀겨에는 여러 가지 작물양분이 들어 있어 쌀겨를 주면 비료주는 양을 줄일 수도 있다는 사실도 쌀겨농법의 장점의 한 가지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쌀겨를 주었다고 해서 벼에 발생할 수 있는 병과 해충이 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쌀겨를 주고 벼를 재배할 때 잡초관리가 잘 된다면 그점은 살리되 쌀겨를 주는 것만으로는 관리되지 않는 작물양분과 병해충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가 확실하게 설명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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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농법, 우렁이농법, 쌀겨농법 들을 농산물소비자들에게 설명할 때 잠초는 어떻게 관리했고 병해충은 어떻게 관리했다는 내용에 대한 것이 언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럴뿐 아니라 그 설명된 내용이 기술적으로 타당한 것이이야 할 것이다. 그 효과가 공인되지 않은 것이면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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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생태계와 환경에 위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농자재의 시용을 가급적 피하고 부득이 사용할 수 밖에 없을 때에는 가장 효율높은 방법으로 사용하으로써 그사용량을 최소화해야 하다는 데에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선한 의도로 하는 일일지라도 그것이 이치에 맞고 실현 가능해야 할 것이다. 오리농법, 우렁이농법, 쌀겨농법의 의도가 훌륭하더라도 그 방법이 합리적이어야 그 본래의 빛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홍종운)

(홍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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