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natural enemy)
ㅇ 정의 : 어떤 생물을 공격하여 언제나 그것을 먹이로 생활하는 생물로서 자연계의 모든 생물은 대체로 천적이 있음. 생물은 언제나 많은 천적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로 인하여 자연의 평형이 이루어지고 있음. 어떤 특수한 환경을 제외하고, 천적은 그가 공격하는 상대의 생물을 전멸시킬 수 있는 능력은 없으나, 상대 생물의 무제한 번식을 막는 중요인자로서의 역할을 할 뿐. 식물을 먹는 동물(양배추를 먹는 흰나비의 유충, 풀을 뜯어먹는 얼룩말 등)도 식물에 있어서는 천적이지만, 유해한 동물을 공격하여 인간에게 유익을 주는 생물을 천적이라고 함.
ㅇ 생태 : 어떤 생물과 그 천적과의 사이에는 그 수량에서 언제나 어느 정도의 균형을 이루고 있음. 만일 어떤 천적이 그 기주생물을 전멸시키게 되면, 다음에는 천적 자신도 먹이 결핍 때문에 자멸됨. 어떤 해충에 유력한 천적이 있다거나 유력한 천적에 의한 해충의 생물적 방제라는 표현의 경우, 이 천적은 인류의 편에 섰다고 말할 수 있음.
ㅇ 분류 : 천적은 다음의 4가지로 대별된다. ⑴ 포식자 : 다른 동물을 잡아먹어 죽게 하는 것들이 있음. 진딧물을 먹고 사는 무당벌레, 사슴을 잡아먹는 늑대 같은 것들이 이에 속함. ⑵ 포식기생자 : 다른 동물의 몸 표면에 붙거나(외부기생), 몸 속에 살면서 먹이를 취하는 것들(내부기생)은 그 동물을 먹고, 최후에는 기주를 죽게 하는 동시에 자신은 발육을 완료하는 것들임. 곤충에 한하며, 외부기생의 예로서는 풍뎅이의 유충에 기생하는 굼벵이벌, 내부기생의 예로서는 나비, 나방의 유충에 기생하는 기생파리가 있음. ⑶ 기생자 : 동물의 몸 표면이나 몸 속에 살면서, 그것으로부터 영양을 취하는 것들 가운데는 포식기생자와는 달리, 그것만으로는 반드시 기주를 죽게 하지는 않는 것을 말함. 인간의 벼룩, 회충, 촌충 등이다. ⑷ 병원체 : 생물에 질병을 일으키게 하는 세균으로 사상균(곰팡이), 원생동물, 바이러스 등이 있다.
ㅇ 관리 : 어떤 해충이든 알, 유충, 번데기, 성충의 각 시대에 각각 몇 종의 천적이 있으며, 천적에는 해충의 생식밀도가 비교적 높을 경우에만 유효하게 활약하는 것과 밀도가 낮을 때 비로소 유효하게 활약하는 것이 있음. 해충의 방제는 천적을 될 수 있는 한 죽이지 않게 노력하는 한편, 그 활동력을 증대시킬 수 있게 천적의 대용기주의 존재를 생각하거나, 성충의 생활에 필요한 화분, 꿀을 생산하는 식물을 심거나, 안전한 월동장소를 제공할 수 있는 나무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환경정비가 바람직함. 천적이용에 의한 해충의 생물적 방제법에는 첫째, 유력천적(종, 계통)의 발견과 천적을 자유롭게 놓아 사육하여 천적 스스로에 맡겨두는 방제법이 있음. 둘째, 천적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화학농약과 같이 매년 정기적으로 해충이 즐겨 서식하고 있는 환경에 산포하는 생물농약이용법이 있음. 셋째, 주로 해충의 수컷을 천적으로 이용하는 인조천적이용법이 있음. 이 경우는 방사선을 조사시키거나, 불임제를 사용하여 해충의 수컷의 생식세포만을 죽여, 이것들을 야외의 암컷과 교미시켜 수정이 안 된 불수정란을 낳게 함으로써 해충의 개체수를 감소시킴. |